올 해 3~4월 라면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보이는 올라버린 가격표는 낮설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가격 인상의 이유는 원자재 비용 증가(밀가루와 팜유 등), 환율 변화(수입 원료비 증가),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물가 상승과 밀가루에 대해서 생각 해 보려고 합니다.
밀가루 수요의 특성
밀가루는 많은 국가에서 필수 식품으로 간주되며, 수요는 일반적으로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생존을 위해 밀가루를 계속 구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밀가루가 주요 탄수화물원으로 사용되며, 대체재가 부족한 경우 Giffen 재화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Giffen 재화는 가격이 상승할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특이한 재화로, 이는 저소득층이 더 저렴한 밀가루를 더 많이 구매하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의 연구에서는 밀가루가 전국적으로 Giffen 재화로 나타났으며, 특히 농촌 지역에서 이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밀가루 수요의 역사적 관계
인플레이션은 주로 공급망 방해, 원자재 가격 상승, 또는 수출 제한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는 밀가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밀가루 수요는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지만, 밀가루와 같은 기본 식량의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이는 밀가루가 필수품이라는 점에서 나타난 현상입니다.다른 사례로 COVID-19 팬데믹 기간을 살펴보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식량 공급망이 방해를 받으면서 밀가루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COVID-19 봉쇄 기간 동안 밀가루(아타) 가격이 3% 상승했으며, 이는 저장 가능성과 필수품으로서의 역할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는 또한 밀가루가 단백질과 채소와 함께 챠파티로 소비되는 주요 식품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계속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COVID-19 재유행 기간 동안 저장 가능한 기본 식량(밀가루 포함)의 도매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으며 수요가 안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아시아 전반적으로, COVID-19 기간 동안 식량 공급망 방해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상승했지만, 밀가루와 같은 기본 식량의 수요는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밀가루가 주요 식량원으로서의 역할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 개발은행(ADB)의 보고서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해 아시아의 영양 부족 인구가 2019년 3억 6,130만 명에서 2020년 4억 1,80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식량 가격 상승과 소득 감소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밀가루와 같은 기본 식량의 수요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저소득층은 밀가루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감소 시킬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역적 차이와 경제적 맥락
지역에 따라 밀가루 수요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밀가루가 더 중요한 식량원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 수요가 더 안정적이고, 선진국에서는 대체 식량원이 많아 밀가루 수요가 더 탄력적일 수 있습니다. 또 국가 별 주식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밀가루가 필수품으로 간주되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쌀을 주식으로 대체 할 수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차이가 발생 합니다.
또한, 경제 상황에 따라 소비자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에서는 인플레이션 시 더 저렴한 밀가루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Giffen 재화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반면, 고소득층에서는 대체 식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밀가루 수요는 비탄력적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기본 식량으로서의 역할 때문에 수요가 감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경우에는 Giffen 재화로 작용하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가 지속되고 COVID-19 팬데믹 등의 글로벌 공급망 방해가 생길 경우 밀가루 가격은 더 상승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한국 라면 열풍으로 인한 수요 증가까지 감안한다면 밀가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할 수 있어 정책적인 사전 대비책이 필요 합니다. 안그래도 모든 물가가 상승해서 먹고살기 어려운데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을 시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와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속버스 승차권 취소 수수료가 상향되니 주의 하세요 (1) | 2025.03.19 |
---|---|
사회보장제도 평가 강화, 지속 가능한 복지 국가를 향해서 (2) | 2025.03.18 |
봄철 가볼만한 행사, 4대궁 '궁중음악·무용' 무료 공연 예매 정보 (4) | 2025.03.17 |
9급 공무원 시험 한국사 과목, 2027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 (2) | 2025.03.13 |
삽질 좀 그만 했으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언제나, 위드 유' 캠페인 (2) | 2025.03.11 |